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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마이 일주일

치앙마이에서 일주일

2020.02.28.금 - 2020.03.06.금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입국 룰이 시시각각 변해서 갔다가 되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면서 출발했다. 체크인하는데 마스크를 위탁수하물로 못 가져간다고 했다. 내가 쓸 거 20개쯤 챙겼는데, 무조건 들고 타야 한다고 했다. 태국 공항에 도착하면 온도 체크할 거라는 설명도 들었고, 지금 불편하신 데는 없으시죠? 재차 물었다. 인천공항 2터미널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 비즈니스 클래스는 역시 좋았다. 입맛에 맞을 때까지 다시 구워주던 스테이크. 상황인지라 승객이 많이 줄었을 테지만, 마스크 쓰고 응대해야 하는 승무원들이 힘들어 보였다. 일단 말이 잘 안 들려서 여러 번 묻게 돼 미안했다.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다. 브릿지 연결은 안 되어있었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어디 특별한 장소로 데려가서 검사하나? 그랬는데 금방 내렸다. 내릴 때 버스 문 앞에 공항 직원이 손 소독제를 손에 짜준다. 양손 열심히 비비고, 줄 서서 차례차례 들어가는데, 건물 입구에서 방호복 입은 직원이 이마에 체온계 재고 문제없으면 보내줬다.

치앙마이에 온 지 일주일이 되었다. 오자마자 아주 바빴다. 이틀은 방 찾으러 다녔고, 대략 어떤 수준의 집이 얼마 정도인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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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도 가고, 요가 수업도 들었다. 한국어 센터에 가서 한국어 배우고 싶어 하는 태국 학생을 소개해달라고 얘기하고 왔다. 스쿠터 연습도 하고 있다. 오늘은 스쿠터를 타고 처음으로 도로에 나간 역사적인 날이다. 어쩌다 보니 강원도 산길 같은 곳을 운전했다. 더 가다 보면 도이수텝이 나온다고 했다.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다. 여태까지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다. 그걸 사람들이 돈 주고 본다고? 우리는 보통 공짜로 자료를 얻으려고 하지 않나? 문화가 달라서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그 정보가 정말로 돈이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돈을 벌고 있다고 했다.

세계의 핫이슈인 코로나바이러스랑은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한 30%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쓴 것 같은데 이유는 미세먼지 때문인 것 같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마스크 하면, 얼굴에 땀띠가 날 지경이다. 그래도 습하지 않아서 불쾌한 더위는 아니고, 아침저녁에는 선선하다. 건조해서 빨래가 아주 잘 마른다. 기온이 높아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덜 퍼지는 걸까? 코로나바이러스랑은 상관없이 지금 치앙마이는 버닝 시즌이라, 여기서 지내던 많은 외국인이 다른 도시로 피신 간다. 태국 남부의 섬이나 베트남으로 간다고 했다. 한국도 미세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곳으로 피신갈 정도로 심각하게 느껴 느껴지지는 않는다.

병원에 보호자로 갔다. 개인 병원인데 예약을 하고, 손님이 아무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넘게 기다려서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의사는 영어도 하고 친절했지만, 큰 규모의 병원에만 익숙해서인지 여기서 수술은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앙마이 여유롭고 좋지만, 여기서 관공서나 서류 작업을 하게 되면 답답할 것 같다. 1년반 정도 풀타임으로 있다 보면 지루할 것 같다. 전반적으로 느려서 오래 있으면 나도 같이 늘어질 것 같은 기분이다.

그나저나 4일 수요일 저녁, 치앙마이 비운항으로 인해 방콕 출발로 변경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도무지 서비스센터랑 연결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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