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이, PCR 테스트
7월 1일, 알바니아를 출국해 보스니아 국경 안에 들어가는 것이 여행 첫날의 일정이었다. 알바니아 티라나 공항으로 PCR 테스트를 하러 갔다. 대기 번호표 받는 곳에서 항공편 일정을 물었고, 자동차로 국경 넘을 거라고 하니까 비행기를 타야만 해준다고 했다. 여태까지는 물어보지도 않았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져서 임의로 거르는 느낌이 다분했다.
숙소 예약을 안 한 것이 다행이다. 취소할 것도 없다. 티라나에서 쉬코더로 이동하면서, PCR 테스트받는 곳을 검색했다. 공항 앞 검사소보다 비싸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PCR 검사를 받고, 밤늦게 결과지를 받았다. 결과지를 기다리면서 쉬코더 호수에서 수영하고 놀았다. 그다음 날 새벽, 보스니아로 출발했다.
국경 검문소
알바니아 → 몬테네그로: Hani i Hotit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 Ilino Brdo Border Crossing / Klobuk Border Crossing
보스니아 → 몬테네그로: Hum Border Crossing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은행 ATM에서 돈을 뽑아서 정확한 환율은 기억나지 않는다.
심카드는 M TEL 10G에 10마르카 약 6,500원.
2마르카 = 1유로 받는 곳도 있다.
잘 모르지만, 아무튼 매우 복잡한 나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가장 최근까지도 내전이 빈번했던 나라다.
회색-보스니아, 하늘색-스릅스카, 연두색-크로아티아 |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민족구성이 크게 셋으로 나뉜다. 보스니아인 (이슬람교), 세르비아인 (세르비아 정교회), 크로아티아인 (로마 카톨릭). 민족도 종교도 다르다 보니 문제가 많았다. 역사적, 정치적, 종교적으로 아주 복잡한 나라지만, 여행자의 눈에는 평화로웠다. 그리고 이 나라 사람들은 키가 정말 크고 덩치도 좋다. 딱 아래 사진의 동상 느낌.
● 트레비네 Trebinje
트레비네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행정 구역상으로는 스릅스카 공화국에 속한다. 몬테네그로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국경을 넘을 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기가 아닌 세르비아 국기와 비슷한 국기가 걸려있었다. "웰컴 투 스릅스카"라고 되어있어서 의아했는데 이유를 알았다.
차를 타고 험한 산길을 올라 그 꼭대기에 지어진 요새와 벙커를 구경했다. 약간 등산을 해야 한다. 이 높은 곳에 벙커를 어떻게 지었을까, 재료를 어떻게 들고 올라왔을까, 그렇게까지 싸워야 했나, 벙커 안에 들어갈 수 있나? 여러 생각을 했다. 벙커와 대조되게 멀리 보이는 경치는 아름다웠다.
그 후에는 강의 일부를 막아 야외 수영장으로 쓰는 곳에 가서 수영했다. 강물이 그렇게 차가울 수가! 날도 덥고, 등산도 했으니 시원하게 수영할 요량이었는데, 발가락만 닿았는데 소름이 쫙 끼치는 얼음장 같은 물이었다.
Hercegovacka Gracanica |
3마르카에 와인 한 잔 마실 수 있다.
● 스톨라츠 Stolac
모스타르로 가는 길에 스톨라츠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스톨라츠는 행정 구역상으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연방에 속한다. 보스니아 종교는 무슬림이다. 들어서자마자 모스크도 많고, 무슬림의 기운이 느껴졌다. 길가의 건물 몇 곳에 총알 자국이 아직도 남아있다.
● 모스타르 Mostar
히잡 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스타르는 스톨라츠보다 무슬림의 기운이 더 강했다.
말 그대로 개박살난 건물과 총알 자국난 건물이 너무 많았다. 도시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이라 빨리 다른 도시로 가고 싶었다.
Stari Most Mostar |
스타리 모스트, 수영복 입은 아저씨가 다리 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니면서 돈을 걷는다.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돈이 모이면 강으로 뛰어내린다. 모자에 돈을 모으는데, 저걸 어떻게 들고 뛰지? 했는데, 뛰는 건 다른 사람이 뛰었다.
● 야블라니차 Jablanica
모스타르에서 사라예보로 이동 중에 들른 오토 캠핑장(오토 캄프 미리스 라레타), 2시간쯤 머물렀다.
● 사라예보 Sarajevo
사라예보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다. 역시 수도는 수도다. 사라예보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 지은 고층빌딩이 있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도화선이 된 사라예보 사건의 현장, 라틴교 |
사라예보에서 가이드 투어를 했다. 왜 총알 자국을 그대로 두나, 지금 경제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수리하거나 새로 짓거나 할 수 있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지금 상태도 충분히 좋아진 거라고 했다. 종교가 달라도 친구로 잘 지낸다고 했다. 수도 중심에 공동묘지가 곳곳에 많이 있는데, 다 내전 때문이라고 했다. 가이드가 2시간 동안 정말 많은 역사 이야기를 해주었다.
보스니아 커피 마시는 방법을 알려줬다. 입안에 설탕을 조금씩 머금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각설탕 4개를 먹었다. 달고 위험한 커피다.
Sarajevo Abandoned Bobsled Track |
유튜브 검색해보면 사라예보 내전 영상들이 있는데, 지금과 비교해봤더니 가이드 말대로 많이 좋아졌다.
● 일정
7.02.금 / 알바니아 쉬코더 → 몬테네그로 → 보스니아 트레비네
7.03.토 / 트레비네
7.04.일 / 트레비네 → 스톨라츠 Stoloc → 모스타르
7.05.월 / 모스타르
7.06.화 / 모스타르 → 야블라니차 → 사라예보
7.07.수 / 사라예보 가이드 투어
7.08.목 / 사라예보
7.09.금 / 사라예보 → 포차 Foca →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 간 곳
트레비네 Trebinje
-Arslanagić Bridge | Arslanagica Bridge
-Central memorial to the defenders of trebinje
-올드타운, 시내구경 Trebinje Old City
-트레비네 공원
-헤르체고비나 박물관 Hercegovina Museum
-Fort Strac (Tvrđava Strac)
-야외 강물 수영장 Bregovi Beach Bazen Bregovi
-정교회 Hercegovacka Gracanica
-수도원 와인 Tvrdos Monastery
스톨라츠 Stolac
-Provalije Waterfall
모스타르 Mostar
-올드타운
-Stari most Mostar 스타리 모스트 (다리)
-메파스 몰 Mepas mall
야블라니차 Jablanica
- 오토 캄프 미리스 라레타 Auto Kamp Miris Ljeta
사라예보 Sarajevo
-BBI center
-Yellow Bastion
-케이블카
-Vrelo Bosne
-Avaz Twist Tower
-사라예보 터널
● 음식
여러 번 먹은 음식은 케밥치치, 인도 난 같은 빵 안에 손가락 크기만 한 고기를 넣어준다. 요거트랑 같이 먹는 게 안 어울릴 것 같았는데, 먹어보니 그런대로 괜찮았다. 또 하나는 굴라시, 유럽 여러 나라에서 먹는 것 같은데, 꼭 갈비찜에 밥 비벼 먹는 것 같았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