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숨은 보석 알바니아 사란다 3주 살기

알바니아 휴양도시에서 3주 살기

2022년 3월, 알바니아 남부 이오니아해에 위치한 휴양도시 사란다에서 3주를 보냈다.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에서 사란다까지 자동차로 4시간 30분에서 5시간쯤 걸린다. 티라나에서 사란다로 오는 길은 크게 두 개가 있는데, 어디로 가든 한 구간은 위험한 길이 나온다.
1) 지로카스터 Gjirokastër 지나서 사란다로 오는 경우, 구불구불한 산길 구간이 있고, 넓지 않다.
2) 블로러 Vlorë 지나서 해안도로로 가는 경우, 도로는 잘 깔려있지만 심한 급커브의 산길을 통과해야 한다. (Llogara)

바다 앞 전망이 아주 좋은 에어비앤비를 빌렸다. 계단만 내려가면 바다에 갈 수 있고, 발코니에 앉아서 일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얼마나 있을지 결정을 못 해서 일주일씩 연장했다. 한 주 더 연장하려고 했는데 다른 사람이 예약해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사란다는 보통 5월부터 9월 초까지 성수기이고, 그 외에는 비수기라 영업하지 않는 호텔들도 많다. 우리가 지낸 3월에는 보수공사하는 곳이 많았다. 비수기 때 쉬면서 정리하고 성수기에만 1년 치 바짝 버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 하루에 40유로 받는 숙소를 성수기에는 100유로 넘게 받는다고 했다. 그래서 바다 근처가 집인 사람들은 성수기가 되면 바다에서 좀 먼 쪽에 월세 구해서 살고, 자기 집은 여행객들 빌려주는 경우도 꽤 있다고 했다. 사란다에서 숙소 구할 때, 꼭 지형 지도를 봐야 한다. 잘못하면 오르막길을 왔다 갔다 해야 한다.

바다 산책로 걸으면서 보이는 섬은 그리스 코르푸 Corfu 섬이다. 그리스와 아주 가까워서 종종 그리스 신호가 잡힌다.

실제 인구 통계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도시의 평균 연령이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걷다 보면 보통 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다. 확실히 티라나보다 도시 리듬이 느렸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쉬는 가게들도 있었다.

사란다 시장은 가격도 안 붙어있고, 사람 봐가면서 가격을 후두려 치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사고 구경만 했다. 운 좋게 숙소 근처 슈퍼에 야채랑 과일 트럭 도착한 거 보고 바로 샀다. 그 후로 이 슈퍼에만 가서 샀다.

사란다는 작은 도시다. 시간 날 때마다 차 타고 근처 다른 도시를 구경했다. 알바니아 최남단 코니스폴 Konispol, 지로카스터 Gjirokastër, 히마레 Himare, 피룰 Pilur, 쿠츠 Kuç, 크사밀 Ksamil, 이외에도 근처 이름 모를 개인 바다에도 갔다. 혹시 길게 머물게 된다면 스피드 보트 타고 그리스 코르푸 Corfu 섬에 갔다 오는 것을 추천한다. 3월에는 하루에 한 편밖에 없었지만, 여름에는 더 자주 있다고 했다. 항구에서 30분만 가면 도착하고, 가격은 편도 20유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