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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아 베라트 & 블로러

드라이브 목적지는 퍼멧(Përmet)이었다. 티라나에서 퍼멧까지는 3시간 30분쯤 걸린다고 구글 지도에 나온다. 중간에 베라트(Berat)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베라트는 천 개의 창문을 가진 도시로 불린다. 200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선정되었다. 2,400년이 넘은 오래된 도시로 오숨(Osum) 강을 따라 두 구역으로 나뉜다. 두 곳을 고리차 다리가 연결해주고 있다. 고리차 다리는 1780년 투르크족이 건축한 다리로 목재 다리였는데, 홍수로 부서져서 돌다리로 다시 만들었다고 한다.
베라트의 주요 동네 3곳은 Kala, Mangalem, Gorica다.

  • Kala: 베라트 성 내부
  • Mangalem: 베라트 성 아래, 오스만 영향을 많이 받은 이슬람 지역
  • Gorica: Mangalem 맞은편, Orthodox 지역
  • Gorica의 한 식당에서 Mangalem과 베라트 성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베라트 성은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예전에 가봐서 안 갔다.

    구글이 또 이상한 길로 안내했다. 아스팔트가 깔리지 않은 산길인데,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갈수록 길이 험해지고 진흙이었다. 작년에 진흙에 빠져서 꼼짝달싹 못 한 적이 있어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비포장도로 산길을 1시간 30분쯤 갔는데, 그 길을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 돌아오는 길에 날이 좋아져 엄청나게 큰 무지개를 봤다.

    너무 지쳐서 목적지를 피에르(Fier)로 바꿨다. 피에르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커피를 마시며 밖을 구경했는데, 집시 꼬마 3명이 중학생쯤 돼 보이는 여학생 2명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학생들은 뛰어서 도망갔다. 피에르에는 호텔이 몇 개 없어서 가격이 비싸다. 호텔 가격이 너무 비싸서 목적지를 다시 블로러(Vlorë)로 바꿨다. 피에르에서 블로러로 가는 길에 움직이는 기차를 봤다. 알바니아에서 지내면서 처음 본 움직이는 기차. 블로러에 도착했더니 비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다음날

    블로러 바닷가를 산책하는데 길에 자동차가 하나도 없었다. 경찰이 테이프를 쳐놨길래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매월 첫 번째 일요일에는 차 없는 거리라며, 무슨 사건이 일어나서 그런 거 아니라고 했다. 경찰 아저씨 재치 있어.
    10시~11시 즈음 되니까 사람이 많아졌고, 아이들은 차 없는 차도에서 자전거를 신나게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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