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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소형] 남편한테 배우는 스쿠터 3일 완성

나는 2종소형면허 소지자다. 면허를 딴 지는 3년이 지났다.

태국살이 계획과 동시에 회사원의 보물 같은 주말과 연차를 써가며 학원에 다녔다. 내리쬐는 해 아래서 내 무게 3배나 되는 오토바이와 씨름하며 면허를 땄다.

퇴사하고 태국 치앙마이로 갔지만 코로나 창궐로 태국에서 오래 지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 후에는 딱히 스쿠터나 오토바이를 탈 일이 없어, 운전면허증은 신분증의 역할만 했다.

랑카위 한 달 살기를 하면서 스쿠터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태국에서 쓸 목적으로 딴 오토바이 면허가 3년 만에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

첫째 날, 스쿠터를 하나만 빌려서 남편 뒤에 같이 타고 다녔다.
둘째 날, 남편이 나보고 운전하라고 했다. 이렇게 갑자기 시킬 거라고 예상도 못 했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세 바퀴 왼쪽으로 세 바퀴 돌아본 후, 도로로 나갔다. 장롱면허인데 뒤에 사람 태우고, 발받침에 배낭도 싣고 운전시키는 건 너무 스파르타 아닙니까? 어찌어찌 목적지에 도착하긴 했다.
셋째 날, 새 스쿠터를 하나 더 빌렸고, 혼자 운전해서 남편 뒤를 졸졸 따라갔다. 월요일부터는 혼자 가고 싶은 곳에 가라고 했다. 대단히 빠른 진도!
넷째 날, 셋째 날과 마찬가지로 남편 뒤를 졸졸 따라 다녔다.
대망의 월요일(5일 차), 처음으로 혼자 스쿠터를 운전해서 점심 먹을 식당에서 만났다. 비가 와 땅이 젖어 코너에서 혼자 미끄러져 연석에 부딪칠 뻔했다. 그 후로 개쫄아서 속도 30으로 기어가다 택시한테 빵빵 소리를 듣고 옆길로 짜졌다.

오토바이-초보자
초보자에게 패션은 사치

아무튼 3일 만에 장롱면허 탈출! 그날 이후로 혼자 스쿠터 타고 잘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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