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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 2017

17년만에 다시 간 싱가폴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생각했는데, 한국보다 덜 더웠다. 정수리가 구멍 날 정도로 햇볕이 따가웠지만 습도는 한국보다 낮은 듯 했고, 일기 예보 thunder and rain는 완전히 빗나갔다.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았다. 일기 예보를 무시하고 미리 Universal Studio 표를 사길 참 잘했다.

Siloso Beach in Sentosa Island

도로에 공작새가 돌아다니는 자연 친화적인 곳. 인공섬이라는 걸 들어와서야 알았고, 어쩐지 야자수가 빈약해 보였다. 티없이 맑은 투명한 물을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러워서 발만 첨벙거렸다. 모래는 고왔다. 아무래도 도로 안에 택시나 개인차를 가지고 올 수 없는 것 같다. 섬에서 마련한 셔틀 버스만 다녔고 개인 자가용은 본 적이 없다. 우버를 사용해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노을 보면서 가진 저녁시간이 제일 좋았다.

Universal Studio
문 열 때 들어가서, 6개의 attractions를 탔다.
  • TRANSFORMERS The Ride: The Ultimate 3D Battle ★★★★
  • Battlestar Galactica : CYLON ★★★★★
  • Battlestar Galactica : HUMAN ★★★
  • Lights, Camera, Action! Hosted by Steven Spielberg ★★★
  • Canopy Flyer ★★
  • Water World ★★★★

Newton Food Centre
Chilli & Black pepper Crab + Beer + 꼬치
포장마차 같은 식당들을 한 곳에 모아둔 곳을 hawker centre 호커센터라고 부른다. 주로 야외에 자리 잡고 있으며 소규모 가판 음식점 수십여 개가 모여 있는 형태로 중간에 테이블이 있다. 외부에서 보이지 않게 되어있어 깨끗하고 선택권이 많다. 물론 담합의 여지도 있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식당 찾아다니면서 메뉴 구경하기 싫다. 손가락으로 검색하기만 해도 지치는 이런 날씨에 한 곳에 여러가지가 몰려있으니 가볼 만 한 곳이다. 칠리크랩 & 페퍼크랩 & 꼬치를 먹었다. 케챱 많이 넣은 떡볶이 맛 등의 후기가 있었지만 게살 발라내 먹기가 너무 불편하고 귀찮았다. 비닐 장갑 끼고 손으로 잡으면 뜨겁고, 포크는 게살을 발라내기엔 크기가 컸고, 게 살 파내는 전용 도구가 있는데 여기에 팔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크랩보다 세트로 나온 씨리얼 새우가 더 맛있었다. 꼬치는 10개가 최소 판매단위였고, 7S$, 닭, 양, 소, 돼지 중에 고를 수 있어서 순서대로 3, 2, 2, 3개 달라고 했더니 종류당 5개씩 해야된다고 해서 냄새날 수도 있는 양고기, 아까 다른 식당에서 먹었는데 질겼던 소고기를 빼고 닭과 돼지 5개씩 주문했다.
Sri Mariamman Temple in China Town
건물 위에 사람 모형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이 인상 깊어 찾아간 힌두교 사원은 차이나타운에 자리 잡고 있었다. 차이나타운에 힌두사원이라 아이러니 했으나 신자들은 모두 인도사람. 맨발로 들어가야 해서 신발을 벗었고 발을 딛자마자 파닥파닥 거리게 되었다. 잘 데워진 돌바닥에 평화로운 얼굴로 서 있는 인도사람들을 경이롭게 쳐다봤다. China Town 차이나타운에 있는 기념품 가게의 주인은 인도사람이었다.
Masjid Sultan
민소매에 짧은 바지 차림이니 당연히 복장 불량으로 입장이 불가능 할 거라고 자진 판단 후, 건너편에서 외관만 구경했다.

Haji Lane
벽화가 예쁜 거리라고 되어 있었는데, 상점 앞에 테이블과 쓰레기통을 같이 내놓아서 예쁘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워서 빨리 실내에 들어가고 싶었다.
Super tree Grove
길바닥에 누워보긴 처음이다. 바닥에 누워도 되? 먼저 누운 사람이 있는지 주변 눈치를 보면서, 세 명이상이면 원래 그런 것 같은거야,라고 하며 자리를 잡고 누웠다. 살짝 고개 들어 살펴보니 다른 사람들도 그러고 있었다. 불이 밝아지면 그 옆에 철로 만든 나뭇가지도 같이 밝아져서 별보는 느낌은 안 들었다. 전망대로 가는 길에 터진 폭죽은 덤. 싱가폴에서 폭죽 터뜨리면 벌금 내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싱가폴 건국 52주년을 맞아 축제가 있었다.

슈퍼트리 보러 가기 전에 sands mall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딱히 앉아서 기다릴만한 곳이 없어 밖으로 나와서 펼쳐진 야자나무를 감탄하고 건너편에 보이는 머라이언과 빌딩을 보고 쉬고 있었다. 헬리콥터였나 아무튼 날 것 몇 대가 싱가폴 국기를 펼치고 지나가더니 조금 지난 후에 갑자기 제트기가 막 날아가는데 정말 듣도보도 못한 소리였다. 이러다 귀가 먹겠구나 싶은 어마어마하게 크고 날카로운 소리. 마침 통화 중이었는데 나도 상대방도 놀라서 으악!!!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어차피 안 들릴테지만. 그리고 또 어떤 멋있는 것을 하나 싶어 사람들이 몰려 앉아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대포를 쏘기 시작했다. 대포 쏘기가 끝나고 다른 것을 하길 기대했는데 몇 분 지나도 별 것 없어 원래 계획대로 수퍼트리를 보러 갔다.
Sands Sky Park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야경은 우와 할 정도는 아니었고, 그냥 보통의 야경이었다. 이 나라의 야경도 야근의 산물인가. 아님 여행지니까 일부러 군데군데 켜두는 걸까.

Gardens By The Bay
식물원이 시원해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식물원. 여러 종류의 선인장을 볼 수 있어 좋았다.

Mustafa Centre
Endless chocolate! 그러니까 세상에 있는 모든 초콜렛을 보여주고 싶은 무스타파 센터였다. 마치, 초콜렛을 먹고 싶다고? 너를 위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류의 초콜렛을 준비했어. 이런 느낌. 향신료도 다양한 종류가 있었는데 보다보니 한국의 양념은 굉장히 제한적이구나 생각했다. (보통 고추장, 간장, 소금, 설탕으로 대부분의 양념 가능). 훔쳐가도 모를만큼 센터 자체가 복잡했고, 사람도 많았다.
락사는 전문점이 아니라 그런지 아쉬웠다. 바쿠테 맛있었고, 같이 시킨 돼지고기가 더 맛있었다.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먹은 카야 토스트 그런데로 좋았고, 커피는 달달한 다방커피 맛이다. 계란은 내 스타일 아님!

70퍼센트 이상이 중국계라고 했으나, 중국인보다는 동남아랑 인도 사람을 더 많이 봤다. 많은 인종이 뒤섞여 있었고, 무슨 인종인지 구분도 못 하겠다. 인도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건지,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나?

쇼핑 센터가 정말 많다. 홍콩이나 마카오처럼 나라자체가 면세구역도 아닌데 왜 이렇게 명품샵이 많은 건지 모르겠다.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싼가?

싱가폴에서 출국 순서는 보통과 달랐다. 보통 체크인 – 짐 검사 – 출국심사 순으로 하는데, 싱가폴 공항에서는 체크인-출국심사- 짐 검사 이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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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apore
JUL.2017 (4박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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