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로 하는 두 번째 여행
이번에는 장거리 비행인 데다가 환승 시간도 매우 길어서 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다.
18주 4일~5일, 20주 2일~3일에 비행기를 탔다.
- 가는 편: 인천→두바이 9시간 30분 + 경유 4시간 40분 + 두바이→티라나 5시간 45분 = 19시간 55분
- 오는 편: 티라나→두바이 5시간 20분 + 경유 6시간 30분 + 두바이→인천 8시간 20분 = 20시간 10분
우선 내가 이용할 항공사 사이트(에미레이트 항공 & 플라이두바이)에서 임산부 탑승 관련된 정보를 찾아 읽었다.
"임신 29주차까지의 임산부는 합병증이나 의료적 우려사항이 없는 경우에 한해 항공편을 평소대로 예약할 수 있습니다."
"Pregnant women can fly with flydubai as normal up to the end of 28th week of their pregnancy. If you decide to fly after the 28th week of pregnancy, you'll need to provide a medical certificate from your doctor or midwife. Below you'll find flydubai guidelines for flying during pregnancy and whether or not you'll need to provide a medical certificate to get onto the flight."
29주전이면 일반인과 동일하며 서류가 필요하지 않다고 써 있었으나 확실히 할 겸 전화로 더블 체크했다.
이번에도 임신확인서를 챙겨 갔지만, 구두로만 확인하고 서류를 요구하지 않았다. 인천공항에서 수속할 때 임산부라고 말하면 동반 3인까지 패스트트랙을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를 붙여준다.
지난 여행에서 손이 좀 부었기 때문에 걱정되어 병원에서 미리 압박스타킹을 처방받았다. 탑승 전에 스타킹을 신었는데, 허벅지 부분이 아플 만큼 쪼여서 3시간 입고 있다가 벗어버렸다. 그 대신 두세시간마다 일어나서 복도를 걸었다. 화장실 옆 공간에서 이렇게 저렇게 몸을 움직였다. 가끔 배에 처음 느껴보는 쪼임이 있었는데, 어? 이게 뭐지? 하는 순간 아픔이 없어졌다. 아직도 그게 뭐였는지 모른다.
총 40시간 5분의 긴 여정이었다. 남편이 컨디션 봐서 힘들면 업그레이드하라고 했는데, 가격 검색했더니 이미 낸 비행기 값의 몇 배라 마음을 접었다. 절로 되는 금융치료.
압박스타킹 신지 않았는데, 그다지 붓지 않았다. 가끔 배가 쪼여서 당황스러웠지만, 귀국 후 병원 검진 결과는 모두 OK! 당분간 장거리 여행은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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