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아기랑 스키장
지난번에 1박을 하고 와서 통잠 잘 때까지 외박을 보류한다고 했었다. 완벽한 통잠까지는 아니지만 새벽 수유는 거의 안 하고, 새벽에 깨지만 달래면 금방 다시 잠들어서 마음 편히 출발했다. 이번 여행은 2박 3일이고 엄마도 같이 갔다.생후 149일~151일
첫 수유 7시~8시 사이, 마지막 수유 20시~21시 사이
약 3시간 30분~4시간 간격으로 하루 4번 수유.
지난번 여행 준비물을 기준으로 짐을 챙기려고 했지만, 아기가 한 달 큰 만큼 준비물에 변동이 컸다.
1. 모유수유 위주 → 분유수유
2. 뒤집기 가능
추가된 아기 준비물
- 분유 수유를 위한 분유 포트, 젖병, 분유, 아기용 설거지 세제, 젖병솔- 뒤집으면서 기저귀가 새거나 게우는 횟수가 현저히 늘어 옷과 가제수건 많이
- 숙소 침구를 더럽히면 안 되니까 방수요
- 이번 숙소에 욕조가 없어서 수영 관련된 목튜브와 실리콘 귀마개 스티커는 빼고 그 대신 욕조
- 부스럭거리는 책
- 유모차에서 자꾸 일어나고 싶어해서 아기띠
내 짐은 작은 여행용 파우치 하나인데, 아가 짐은 내 짐의 3배 이상이다. 몸은 제일 작으면서, 짐은 제일 많이 필요하다.
아기 스케줄에 맞추고, 짐 챙기다 보니 계획했던 시간보다 40분 늦게 출발했다. 집에서부터 스키장까지 125km, 휴게소에서 30분 쉰 것까지 포함해서 2시간 20분쯤 걸렸다. 출발 전 낮잠 시간에 잠을 안 자서 이동 중에 투정 부리면 어쩌나 싶었는데 아주 잘 잤다.
호텔이 아닌 리조트 타입으로 예약하길 잘했다. 아기는 요즘 자다가도 뒤집기를 한다. 바닥에서 요를 깔고 자서 침대에서 떨어질 걱정은 안 했다. 혹시나 환경이 바뀌어서 잠을 못 자면 어떡하나 했는데 상관없나 보다.
분유 포트는 크지만 가져가서 잘 썼다. 이거 없었으면 물 온도 어떻게 맞춰서 분유를 타 줄 지 그것 또한 스트레스였을 것 같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밥 먹는 것과 카페가기 였다. 지하 아케이드에 놀거리가 많아서 스키를 타지 않고도 시간 보낼 수 있는 게 꽤 많다. 출산 후 몸 상태가 허접해져서 보드를 타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우나'와 '곤돌라 타고 슬로프 정상에 있는 카페 가기'였다. 곤돌라 표 살 때, 유모차 탑승 되는지를 물었다. 탑승할 수 있지만 곤돌라가 좁으니, 유모차를 접어서 타라고 했다. 막상 곤돌라를 타러 가니 유모차 그대로 타도 된다고 했다. 전망대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실력자가 아니면 올 수 없는 최상급 코스를 이렇게나마 가 볼 수 있어 새로웠다.
남편은 스키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1:1 스키 강습을 했다. 강습은 더케이 스키스쿨을 이용했다. 수업 어땠냐고 물어보니까 선생님도 좋고, 일련의 과정들이 좋다고 했다.
남편이 아기 보는 동안 나랑 엄마는 사우나에 다녀왔다.
다음 여행 계획은 비행기 타고 가는 제주도인데, 그때면 이유식을 시작해야 한다. 난이도가 어떻게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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