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의 2주
한국의 여러 도시를 찝쩍거림
광복절, 한국에 도착한 E를 만나러 공항으로 갔다. 중국 항공사에 걸맞지 않게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비행기.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한 sim 카드를 찾고, 서울로 가는 버스를 탔다. 여의도에서 저녁을 먹고 한강공원 산책했다. 강바람은 시원했다. 나를 만난 후로 한국 방문이 10번째인데 한강공원에 간 건 처음이다. 매번 IFC몰에서 밥 먹고 옷 사고 다른 곳으로 갔다.2주 동안 한국에 있었는데, 일주일은 E의 친구도 함께했다.
딱히 미리 정해진 일정이란 것도 없었고 평일에는 둘 다 일해서 퇴근 후에 맛있는 저녁 먹고 근처를 산책하거나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내 친한 친구랑 저녁도 같이 먹었다. 어설픈 한국어 단어 나열을 친구가 기똥차게 알아들었다.
한국 오기 전에 렌터카 필요하냐고 물었을 때는 친구 오는 주말에만 필요하다고 했으면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는지 차를 빌리자고 했다. 그래서 급하게 렌터카를 알아봤다. 휴가철이라 세 곳에 문의했는데 두 곳은 남은 차가 없다고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첫 주의 주말, 목적지 없는 드라이브를 했다. 나는 보통 여행 일정을 미리 타이트하게 짜는 스타일인데, E는 당일 아침 네이버 지도를 켜 초록 도로를 따라서 도시를 골랐다. 그렇게 정해진 곳은 의정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 가서 부대찌개를 먹었다. 가게마다 원조라고 되어 있어 어떤 곳이 진짜 원조인지 알기 어려웠다. 그 중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이 있었는데, 줄 서기 싫어서 그 앞의 가게로 들어갔다. 맵지 않은지 나보다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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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구릉 |
연천까지 간다는 것을 말려 양주로 타협했다. 지하철 '양주행'에서만 보던 양주에 도착했다. 카페 말고 찻집에 가고 싶다고 했는데 마침 근처에 찻집이 있었다. 찻집 주변에는 양주관아지가 있다. 찻집 장소는 예전에 죄수들이 있던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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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차와 유자차 |
17 토. 서울 → 의정부 → 구리 동구릉 → 양주 → 파주
18 일. 파주 → 부천 → 월미도 → 송도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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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 |
렌터카
- 롯데 렌터카
더 넥스트 스파크
2일 14만원으로 빌렸는데, 일찍 반납해서 15,000원 정도를 돌려받았다. 기름을 원래 있던 것보다 많이 넣어오면 계산해서 돌려준다고 했는데, 기름을 많이 넣어서 돌려받은 것인지 일찍 반납해서 돌려준 것인지 모르겠다.
- 세븐 렌터카
K5 LPG
약 6일 35만원
지난번에도 이용했었던 세븐 렌터카. 원하는 곳에서 픽업과 반납이 가능해서 좋다.
영어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아쉬웠고, 휴대폰 거치대 있을 줄 알았는데, 없었다. 하이패스 있어서 편했다.
만약, 외국인 혼자 픽업하려면 계약자를 외국인으로 하고 이름으로 된 신용카드가 있어야 한다. 본국 면허증+국제면허퍼밋은 기본.
두 번째 주
금, 토, 일을 정리하자면,23 금. 서울 → 이천
24 토. 이천 → 안동(부용대, 찜닭) → 부산(해운대)
25 일. 부산(해운대, 해동용궁사) → 경주(황리단길) → 서울
이천: 잠만 잠.
안동: 부용대에 올라가서 안동하회마을을 봄, 찜닭 골목에서 찜닭을 먹음.
부산: 해운대, 용궁사.
경주: 황리단길의 한 피자집에서 피자를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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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대에서 바라본 하회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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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해수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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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동용궁사 |
말해봐, 왜 그랬어 너네? 왜 자꾸 부산에 가자고 했어? 그리고 E의 친구는 종일 차에서만 있고, 창밖 풍경은 다 똑같다고 불만을 표했다. 니들이 가자고 한 거 아니였냐?! 내가 KTX 타고 가서, 부산에서만 잠깐 차 빌려 쓰고 다시 KTX 타고 올라오자고 했는데 싫다며. 이것들이!
망가진 선글라스를 10분 만에 고치고 크게 기뻐했다. 200달러 주고 산 3개월도 안 된 선글라스를 버릴 뻔했는데 이렇게 빠르게 고쳐줬다면서, 가격은 만원이었는데 팁이라면서 만천원을 냈다.
둘은 한국의 휴게소를 좋아했다. 잠시 쉬는 곳이 아니라 시티라고 했다.
밋업에 참여했는데, 장소는 좁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었다. 가까이 얘기하지 않으면 듣기도 어려웠다.
간 곳과 스친 곳
- 한강공원(여의도)
- 의정부
- 구리 동구릉
- 양주
- 파주
- 부천(만화박물관)
- 월미도
- 송도
- 이천
- 안동
- 부산
- 경주
- 나는 못 갔지만, 충주와 판문점을 갔다.
먹은 것
- 잔치국수, 닭강정, 제육덮밥
- 낙지수제비, 해물파전
- 돼지목살
- 부대찌개
- 치킨
- 한상차림
- 갈비탕, 코다리냉면
- 인도식당
- 써브웨이
- 태국식당
- 칼제비, 만둣국
- 닭갈비
- 안동찜닭
- 피자
- 소갈비살
- 소불고기
친구가 돼지고기를 안 먹는 관계로 두 번째 주에는 매일 저녁 소고기를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건 다 맛있다고 했다. 홍대에서 케밥을 먹었는데 세상에서 제일 맛이 없는 케밥이라고 했다.
Korea
AUG.2019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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